인류와 기생충 질환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기생충은 인류와 역사를 같이 하였다.
불의 사용법을 몰랐던 원시시대에는 사냥과 낚시로 잡은 동물을 그대로 섭취 하였을 것이고, 불을 사용하게 된 후 부터 음식을 익혀 먹게 되었을 것이다. 인간이 여느 동물과 다른 특성 중 하나는 불을 사용한다는 것이고 장기간에 걸쳐 정착된 생식습관이 쉽사리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습관을 보면 원시적인 습관부터 현대적인 습관까지 뒤섞여 공존하고 있다. 특히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과학적인 근거 없이 민간요법에 따라 생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식 습관은 식육매개성 기생충 감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생충관리가 체계적으로 시행되어 기생충 감염이 현저한 감소를 보이기는 하였으나 생식으로 인하여 감염되는 기생충인 간흡충, 장흡충 등의 흡충류와 유.무구조충, 아시아조충, 스파르가눔 등 조충류의 감염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생식으로 감염되는 기생충으로는 선충류인 광동주혈선충, 아니사키스, 유극악구충, 선모충 등이 있으며, 흡충류에서는 간흡충, 폐흡충, 장흡충 등이 있고, 조충류에서는 광절열두조충, 스파르가눔, 무구조충(민촌충), 유구조충, 갈고리촌충, 아시아촌충, 아시아조충 등이 있는데 이들은 식품 매개성기생충의 대표적인 예이다.

광동주혈선충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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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동주혈선충은 쥐의 폐동맥이나 장간막동맥에 기생하는 선충으로 유충이 사람의 중추신경계에 침입하여 호산구성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상적으로 중요한 기생충이다. 종숙주인 쥐의 폐동맥 내에 기생하면서 산란한다. 배출된 충란은 폐의 모세혈관에 전색을 일으키며 약 6일 후유충으로 부화한다. 모세혈관을 뚫고 폐포 내 로 나온 제1기 유충이 기관, 식도, 위, 장을 지나 쥐 대변을 통하여 외계로 나오게 된다. 이 유충은 육산 패 류에 들어가 약 2주가 지나면 2회 탈피를 마치고, 제3기 유충이 된다. 제3기 유충을 갖고 있는 패류를 쥐 가 먹으면 감염되고, 유충은 쥐의 장벽을 뚫고 혈관 내로 들어가 문맥, 간, 심, 폐를 이행하게 되는데, 폐 이행시 모세혈관을 지나 폐정맥을 거쳐 심장에서 대순환계로 들어가 뇌의 모세혈관에 모여든다. 여기서 약 2주간 2회의 탈피과정을 거친 뒤 혈류를 따라 폐동맥에 정착하여 성충으로 발육한다.

쥐의 감염으로 부터 산란하기까지 약 5주가 소요된다. 정상숙주가 아닌 사람에서는 쥐에서와 같이 유충이 뇌에 이르나 여기서 더 발육하지 않고 뇌실질, 지주막하강, 척수 등에 머물면서 심각한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중간숙주로는 육산, 담수산 패류 등 약 56종의 연체동물이 알려져 있다. 그 중 식용인 아프리카산 달팽이가 가장 중요하다. 이 외에도 새우, 게, 개구리, 물고기 등의 운반숙주가 알려져 있으며 사람의 감염은 중간숙주 또는 운반숙주를 섭취하였을 때와 유충 으로 오염된 채소나 물을 먹어서 감염된다.

분포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 남태평양의 섬, 환태평양지역이 있고 북회귀선에서부터 남회귀선 사이로, 서쪽은 마다가스카르섬부터 동으로는 하와이, 타히티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있다. 병리 및 증상으로 호산구성수막염을 일으키며 두통, 경부 경직, 뇌압상승 등 뇌막 자극증상과 뇌 장애가 나타난다. 기타 발열, 구토, 지각이상, 근연축, 시각이상, 건반사 이상, 사지마비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안구 감염도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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